[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당내의 2선 퇴진 요구에 대해 조기 선대위 카드로 총선까지 당의 얼굴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큰 역할을 했던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영입해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겼다. 문 대표는 조기 선대위에 대표의 주요 권한인 공천권을 사실상 양도하고 인재 영입 등 일상적인 업무만 수행하게 된다.
문 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김 전 의원 중심으로 총선 필승, 정권교체까지 바라보는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특히 문 대표는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 실현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문 대표가 조기 선대위 구성을 받아들이면서 잇따르고 있는 탈당 행렬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비주류 의원들은 잇달아 더민주를 탈당하고 있다. 최초 광주가 중심이었던 탈당 행렬은 이제 호남 전역과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북 군산 출신 김관영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당을 떠났다. 이후 전남 여수 주승용 의원과 광주 장병완 의원, 전남 고흥보성의 김승남 의원도 탈당했고, 수도권 김영환 의원과 인천 출신 최원식·신학용 의원 역시 더민주를 떠났다.
내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의원과 그 계파가 당을 떠날 계획이고, 정대철 전 대표도 역시 탈당이 계획돼 있다.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계가 당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중도계인 박영선 의원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지난 10일 이용섭 전 의원의 북 콘서트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 양 극단의 체제를 싫다는 중산층의 바람에 몸을 던질 것이냐 아니면 강한 정통 야당이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당 비대위원장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당으로의 변화를 꾀하다 당내 강경파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탈당을 고려한 전력이 있는 박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서 김종인 카드를 당의 얼굴로 삼는 조기 선대위 체제 전환과 젊은 전문가 그룹을 집중 영입하는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천정배 신당인 국민회의와도 통합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야권 통합에도 나설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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