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야권 신당인 국민의당을 창당, 20대 총선 변수로 떠오르면서 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도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이종은 새누리당 노원병 당원협의회 위원장 단 1명 뿐이지만, 물밑에서는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 의원이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안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원병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이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19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으나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노원병이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역대 선거 野 우세, '일여야다' 구도선 與 당선 사례도
노원병은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인데다 2004년 분구된 후 18대 총선(새누리당 홍정욱 43.1%)을 제외하면 모두 야권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19대 총선 당시 노 전 대표(57%)와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안 의원(60%)은 과반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상대방인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33%, 40%를 각각 득표했다.
다만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홍정욱 후보가 43%를 득표, 당선됐고 노 전 대표는 40%,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김성환 후보는 1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야권 표가 분열될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노원병 유권자 500명 대상 유선전화 임의걸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 안 의원과 이 전 비대위원 간 양자대결이 성사될 경우 안 의원(49.3%)이 이 전 비대위원(33.5%)을 크게 앞서지만 노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 34.2%, 이 전 비대위원 26.5%, 노 전 대표 25.7%로 격차가 좁혀졌다.
일요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9~21일 실시해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여론조사(노원병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2명 대상 유선전화 임의걸기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이 전 비대위원이 38.4%로 1위를 차지했고 안 의원 29.6%, 노 전 의원 27.7%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야권 표 분열 불가피…연대 이뤄질까
결국 노원병 선거의 변수는 야권 연대 여부로 모아진다.
이 전 비대위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과 이 전 비대위원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달 초 이 전 비대위원과 만나 노원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노 전 대표가 가세하면 야권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후보를 낼 경우 야권 표는 안 의원과 노 전 대표, 더민주 후보 세 곳으로 갈라지게 된다. 다만 노 전 대표는 최근 경남 창원 성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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