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시스코가 보안사업을 강화하면서 네트워크 보안시장 공략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 보안업체와 치열한 다툼이 예고된다.
현재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안랩, 시큐아이, 윈스 등이 국내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포티넷, 체크포인트,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외국 보안업체들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16일 시스코코리아에 따르며 올해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보안사업을 강화한다.
네트워크 장비 자체를 보안 장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투자를 보호해주겠다는 게 시스코의 핵심 전략이다.
시스코코리아 보안사업부 이성철 이사는 "이제는 네트워크 장비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단순용도로만 활용되지 않는다"며 "네트워크 솔루션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토콜을 활용해 장비의 상태와 운영뿐 아니라 고객이 기존에 사용중인 보안 솔루션과 연계해 애플리케이션층까지 전체적인 보안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시스코 장비를 구입한 고객들의 투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좀더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시스코는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에 대응하는 '앰프 에브리웨어(AMP everywhere)'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는 물론 웹, 이메일 등의 콘텐츠를 방어한다.
이에 대응하는 국내외 보안 전문업체들은 '차세대' 보안 제품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차세대 방화벽, 차세대 IPS 등 차세대(Next Generation) 콘셉트의 제품이 대두한 상황이다. 방화벽만 해도 애플리케이션, 암호화 트래픽 등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방화벽이 대거 나왔다.
특히 외국 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들은 차세대 방화벽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보다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현제 포티넷코리아 대표는 "최근 외국 보안기업들이 선전하는 이유는 시장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더 빨리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포티넷의 경우 금융, 통신 시장에서 꽤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티넷은 올해 국내를 겨냥한 사이버 보안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체크포인트 등도 차세대 방화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안랩이 올해를 네트워크 보안사업의 제2도약기로 삼고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력제품인 '트러스가드'는 차세대 방화벽으로 완전히 진화했다는 게 안랩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방화벽 부문'에 2년 연속 등재되기도 했다.
안랩 관계자는 "최근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위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지능적인 탐지와 제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보안위협 탐지, 모바일 네트워크 보안 대응, 통합 네트워크 보안위협관리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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