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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업계, 중국 시장 공략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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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CN 브랜드 한류 패션·뷰티 진출 서둘러

[성상훈기자]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아TV, 트레져헌터, 메이크어스, 레페리 등 국내 MCN 업체들이 중국 현지기업들과 제휴를 맺거나 중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MCN은 1인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 장비, 교육, 마케팅 등 비즈니스 기반을 지원하고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국내 MCN 콘텐츠, 중국으로

CJ E&M의 MCN 브랜드 다이아TV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 투도우에 다이아TV 전용 채널을 개설했다.

다이아TV는 씬님, 라뮤끄 등 자사 소속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중국어 자막과 함께 유쿠와 투도우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최대 뷰티 전문 스마트폰 앱으로 꼽히는 '메이좡신더(美妆心得)'에도 다이아TV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이좡신더는 중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3천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MCN 전문기업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10월 중국 뉴미디어 기업 바나나프로젝트와 콘텐츠 제작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바나나프로젝트는 국내 아프리카TV에 해당하는 라이브 방송 서비스 '판다TV'를 현지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트레져헌터의 경우 론칭 초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콘텐츠 유통 개념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례로 트레져헌터가 투자한 패션뷰티 전문 MCN 사업체 레페리는 중국 심천 경제특구시에 중국지사를 오픈하고 비디오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레페리 소속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리뷰하는 국내 화장품을 현지에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판매하는 개념이다. 이는 MCN 비즈니스가 커머스 사업과 연동되는 첫 사례이이기도 하다.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인 메이크어스는 중국 현지의 유명 MCN 크리에이터들 88명과 최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크어스는 다이아TV, 트레져헌터와 달리 MCN 매니지먼트보다는 콘텐츠 제작쪽에 무게를 뒀다.

메이크어스는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자사 콘텐츠 제작, 기획력으로 철저히 현지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중국 크리에이터들의 총 구독자수는 3천만명에 달한다. 메이크어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구독자 수가 7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MCN을 기반으로 중국 현지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크어스 이은영 이사는 "국내 MCN 채널은 조회수 단위가 100만~500만건 이지만 중국은 1억건부터 시작할 정도"라며 "또한 중국은 플랫폼이 다양함에도 아직 MCN 전문 업체들이 드물기 때문에 지금이 진출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MCN 업계, 중국은 신천지"

국내 MCN 사업체들은 중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콘텐츠 시장에 속하지만 MCN 사업은 이제 태동기에 지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아울러 중국에는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플랫폼)들이 자리잡고 있어 비즈니스 기회의 문이 넓다고 인식하고 있다.

중국에는 유튜브처럼 콘텐츠 제공자와 사업체가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동영상 채널인 유쿠, 투도우가 존재한다. 이들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구독하는 이용자만 6억명에 달한다.

유쿠와 투도우 외에도 국내 아프리카TV와 유사한 개념의 라이브 채널인 와이와이, 롱주TV, 아이치이, 판다TV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들이 있다.

즉,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채널이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현지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산 패션 뷰티 아이템의 선호도가 높다.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의상과 메이크업 방식, 자주 애용하는 화장품 브랜드 등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 분야도 국내와 성향이 유사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는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영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때문에 국내 패션뷰티, 게임분야에서 활동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중국인들에게 스며드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트레져헌터 박진우 이사는 "중국 시장은 MCN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때 가장 많은 뷰와 채널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하는 것도 감안을 한다면 중국은 해외 진출을 위한 1차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콘텐츠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은 아시아 전체 콘텐츠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10~1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 콘텐츠 시장은 약 1천680억달러(203조원)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1~2년 이내에 중국 콘텐츠 시장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CN 채널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에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 콘텐츠 기획력 맨파워는 중국 시장에서 매우 환영받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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