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를 추구하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의 개념입니다."
SK주식회사 C&C 스마트팩토리 사업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C&C는 대만 홍하이그룹의 팍스콘 충칭 공장의 생산라인 한 곳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는 중이다. 이미 15%까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충칭 공장은 다국적 IT 기업의 프린터와 모니터를 위탁 생산하는 공장으로 조립 공정만 320개, 부품과 포장 등의 공정을 합치면 400개 정도로 공장 근로자만 2만4천명에 이른다.
C&C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 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때 이를 신성장사업으로 삼았다.
스마트 팩토리가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전에도 '스마트' 콘셉트는 존재했다. 자동생산체계, 즉 공장자동화다.
그렇다면 스마트 팩토리와 공장 자동화는 무엇이 다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지능화'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 생산 공정이 자동화에서 지능화로 진화하는 것이다.
SK주식회사 C&C 임정우 SF사업개발2팀장은 "스마트 팩토리는 단순히 IT 솔루션을 접목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를 넘어 자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능화 개념이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품종 다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에 적합하고 위험하고 힘든 일은 '로봇화'해 인간 친화적이라는 점도 차이다.
C&C는 충칭 공장의 프린터 생산라인을 첫 번째 스마트 팩토리 시범사업으로 택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박종태 상무의 말을 빌리면 "프린터 생산라인은 많게는 300명의 인원이 투입될 정도로 생산공정이 많고 조립성이 강한 라인"이기 때문이다.
이호상 SF사업2팀장은 "모델라인 하나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빠르게 전체 공장으로 확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이 라인의 공정별 평균작업시간이 50.7초에서 32.6초로 줄어들고 1인 시간당 생산대수도 1.3대에서 1.9대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고 감소 효과도 예상된다.
7월께 시범사업이 마무리되면 충칭 공장 전체인 24개 라인으로 확대하고 이후에는 다른 팍스콘 공장 10개로 확산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폭스콘 공장이 C&C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가 새롭게 태어나는 셈이다.
제조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 투자에 대한 효과를 보기까지는 2~3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태 상무는 "제조 고객들이 투자를 회수하는 데 2~3년의 기간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의 목표도 2~3년"이라고 말했다.
C&C는 세 가지 사업영역에 집중하며 '스마트 팩토리 종합사업자'로 나설 계획이다. 임정우 팀장은 "자동화 기기 중심의 서비스 제공자, 시뮬레이션·컨설팅 솔루션 제공자, 스마트 팩토리 각 구성요소를 통합하는 통합자(integrator)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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