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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결렬, 금호타이어 노조 또다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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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금' 규모 입장차 커, 노사갈등 장기화 국면

[이영은기자]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던 노조는 이번 협상 결렬로 재차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일 33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또다시 등을 돌렸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갈등 사안은 '일시금' 지급 규모에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7월 이후 39일간 진행된 파업 임금손실액이 1인당 420만원에 달하는 만큼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 300만원에 추가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면서 이같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역대 최장기간인 39일간 파업을 벌였고, 당시 사측은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후 지난달 17일과 18일에도 생산직 3개 조별로 각각 2시간에 걸쳐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임단협은 8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노사간 갈등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명분과 실리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2015년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의미에서 품질향상격려금 명목으로 일시금 추가금액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사는 지난해 파업으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추가적인 손실을 보더라도 노사관계의 주도권을 위해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회사가 주면 준대로 받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추가 투쟁에 따른 손실이 걱정된다해서 회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파업으로 1천5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입었고, 5년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설 만큼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노조가 일방적인 주장을 앞세우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11일 열린 27일차 본교섭에서 임금인상액 4.6%, 2016년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 품질향상 기여금 신설을 통한 사내복지기금 지급 등을 추가로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날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과 관련 "최장기 파업으로 경영실적 적자까지 기록한 상황에서 노조가 잘못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또다시 파업을 선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노조의 무책임한 파업은 회사의 경영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고, 이로 인한 회사와 사원들, 지역경제 피해는 모두 노조 집행부의 책임"이라며 "노조 집행부가 무책임한 파업 결정을 철회하고,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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