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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매장은 현지 본격 공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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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채널과 마케팅 창구로 활용해 아이폰 판매 촉진

[안희권기자] 애플 직영매장이 인도에 세워지면서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경쟁사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이 인도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폰을 공급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반해 애플은 그동안 현지 협력사의 유통망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애플이 직영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그동안 외국 기업이 현지업체와 손잡지 않고 단독으로 유통매장을 여는 것을 엄격히 규제해왔다. 최근 인도정부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이 규정을 완화시켜 애플이 단독으로 인도에 직영매장을 열 수 있게 됐다.

애플매장은 쇼핑채널인 동시에 강력한 마케팅 도구다. 애플이 중국 주요도시에 애플매장을 세운 후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중국은 이제 미국을 제치고 애플의 최대 매출국가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올들어 경기침체와 시장포화로 인해 성장둔화에 빠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인도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 이어 인도가 애플 매출 성장 견인할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이 2016년 6.3%에서 2017년 6%로 해가 바뀔수록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이로 인해 중국에서 지난해와 같은 84%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도는 내년 GDP 성장률이 7.5%에 이르고 12억5천만명의 인구와 중산층의 증가, 마이크로 맥스와 같은 현지업체의 저가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는 인도가 중산층 소비자 확산으로 2017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IT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중국과 함께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등 세계 5위권 스마트폰 업체들은 인도를 사업 성패의 승부처로 보고 인도 전략폰과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직영점 개설에 앞서 인도의 성장전략을 전담할 수석부사장급 임원을 영입하고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새로운 사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저가폰 위주로 형성돼 애플도 구형 아이폰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을 써왔다. 인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2014년 135달러에서 2018년 102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 아이폰 판매 성장률 중국 추월

애플은 중국에서 구형 아이폰 모델을 저가폰으로 공급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이 정책을 인도에서도 동일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애플은 인도에서 콘텐츠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월 9.99달러에 제공했던 애플뮤직 등의 서비스를 1.88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월 9.99달러는 저가 아이폰 구매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인도에서 TV광고를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지난해 2분기 애플의 인도 아이폰 판매 증가율(93%)이 중국(87%)을 추월했다. 하지만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를 밑돌고 있다.

2015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4%로 독식했으며 나머지를 현지 저가폰 업체인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라바 등이 차지했다.

애플은 이번에 직영매장 개설로 인도 소비자들이 구매전에 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아이폰의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이 새로 출시할 4인치 보급형 아이폰6C와 매달 일정금액을 내면 매년 최신 모델로 교체해주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전략 무기로 내세울 경우 인도시장 점유율을 두자리수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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