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당 체제로 사실상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를 창당 중이던 천정배 의원은 25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론과 내부 알력으로 주춤했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호남 출신의 개혁인사인 천 의원의 합류로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천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당의 한 축인 호남 세력이 보다 강해진 모양새다. 천 의원 뿐 아니라 호남 신당들도 중통합을 거쳐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선 의원은 사전 논의 없었던 천정배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지난 석 달간 통합논의 과정에서 겪은 파란과 우여곡절은 모두 제 가슴에 담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천정배·박주선·정동영 이런 분들이 함께 통합을 하고, 박준영·김민석도 함께 한다는 원론적인 것에는 대개 합의가 됐다"면서 "그렇게 됐을 때 박지원 당신도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여기에서 중통합으로 국민의당과 통합을 하고, 총선 전에 더민주와도 통합이 안 된다면 제 생각에서는 승리를 위해서 연합, 연대,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서 "총선 후에는 우리가 대통합을 이뤄서 정권교체로 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동교동계도 조만간 국민의당에 참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의 입당 등으로 최근 잡은 우위 국면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교수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아버님의 정신을 지키겠다. 그것은 통합과 단결"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로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들이 지난 주말 광주·전남을 돌며 지역민과 당원들을 만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17명의 영입인사 중 12명이 참여한 행사에서 영입인사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더불어민주당 어벤저스'라고 칭하며 "적이 나타나면 싸우고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영입인사들의 콘서트에는 방청객들이 1천여석을 다 채우고 좌석이 모자라 바닥에 앉을 정도로 열기를 띄었다.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결정할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이동은 천정배 의원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제 양당은 정책과 인재 영입을 통해 호남과 국민들의 지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 결과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불거질 야권연대 상황에서 주도권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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