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서버(Server) 이사 할까, 말까'
요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고려중인 기업 IT 담당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서울 리전(Region)'이다. 특히 AWS 사용 고객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리전이란 복수의 AWS 데이터센터를 이르는 말인데, AWS가 지난 7일 처음으로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 데이터베이스(DB) 같은 IT 자원을 원할 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WS 사용 고객 중 서울 리전(Region) 이전을 준비하는 기업이 상당수다. 인터넷상에는 서울과 도쿄 리전의 속도와 가격을 비교하는 내용의 글도 올라온다. 그 동안 국내 AWS 사용 고객은 대개 도쿄 리전을 썼다.
실제로 월평균 이용자수(MAU)가 100만명 규모에 달하는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플레이트는 서울 리전이 문을 연 지 일주일만에 서버를 이사했다. EC2, 데이터웨어하우스(DW) 서비스 레드시프트(RedShift), 엘라스틱 서치(ES), API 서버 등을 옮겼다.
망고플레이트 유호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급성장하는 트래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AWS 도쿄 리전 이전을 검토하던 중 서울 리전 가동 소식을 듣고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도쿄 리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흥행작 '히트' 역시 서울 리전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대표 모바일 게임은 물론 PC 게임마저 옮기는 것을 고려중이다.
◆도쿄보단 서울?
'서버 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를 두면 지연시간을 줄여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여겨서다. 국내 서비스를 위해선 서울 데이터센터가 낫다는 것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실제로 AWS코리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도쿄 리전에 비해 한국 리전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형성돼 있다"며 "또한 일단 물리적인 거리가 훨씬 가까워졌기 때문에 한국 리전을 사용하게 되면 한국에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지연시간은 훨씬 더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리전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EC2(가상 서버), S3(오브젝트 스토리지), 클라우드 프론트(콘텐츠전송네트워크 서비스), 아마존 RDS(DB서비스), 오토스케일링 등 주요 5가지 서비스를 비롯한 50여 개다.
AWS코리아 다른 관계자는 "EC2 인스턴스는 한달 동안 사용한 시간으로 과금된다"며 "오토스케일링을 잘 활용하는 것은 서버 비용을 낮추는 팁이 된다"고 설명했다.
◆AWS 데이터센터 이관, 보안 서비스까지 등장
서울 리전이 생기자 AWS 데이터센터 이관을 도와주는 대행 서비스, 보안서비스까지 등장했다.
IT서비스 기업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AWS 데이터센터 이관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 국내 AWS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도쿄 리전에서 서울 리전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실시간 운영환경 이관(migration)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전 시 서비스 중단 시간이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또한 복제 방식으로 이관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의 재설치 문제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체인 안랩은 AWS 고객을 겨냥한 원격보안관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느끼는 보안 부담감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AWS 이용 시 AWS와 고객간 관리 영역이 나뉘는데 이중 고객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네트워크 및 방화벽 보안을 안랩의 침해대응(CERT) 전문인력이 원격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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