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가 중·대형 세단 시장에 '프리미엄'을 앞세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7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인 준대형 세단 '올 뉴 K7'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사운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중형 세단 'SM6'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뜨겁다.
올 뉴 K7과 SM6는 엄밀히 따지면 같은 체급의 차로 보기 어렵지만, 목표 고객군이 30~40대로 유사한데다, 두 차 모두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또 판매 목표가 연 5만대 이상으로 동일하고, 올 한해 각 사의 성패를 좌우할 주력 차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진다.
◆K7, '차급 넘어서는 고급스러움'으로 승부
먼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인공은 기아차의 올 뉴 K7이다. 2009년 1세대 등장 이후 7년만에 완전 변경 된 올 뉴 K7은 '한 차원 높은 격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을 목표로 개발됐다.
기아차는 올 뉴 K7의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출시 전부터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홍보 전면에 앞세웠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26일 올 뉴 K7 신차 발표회에 직접 나서 "올 뉴 K7은 기아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올 뉴 K7의 외관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의 램프 이미지 등 강렬한 디자인에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트렁크 리드, 풍부한 펜더 디자인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살렸다.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 만큼 주행성능도, 안전 및 편의 사양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파워트레인 적용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강화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프리미엄 사양도 탑재했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올 뉴 K7은 사전계약 보름만에 7천500대가 판매되면서 1세대 K7의 6천300대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K7은 고객들이 준대형 세단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킨 기아차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국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M6 "중형차의 새 기준 제시한다"
르노삼성의 SM6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이 2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차인 SM6는 이미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며 주목을 받았다.
르노삼성은 SM6를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중형급 이상의 첨단 기술과 차급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적용한 만큼, 기존 중형 세단 틀 안에서 이 차를 끼워넣을 수 없다는 자신감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지난 12일 SM6를 언론에 소개하며 "기존 중형세단 시장은 기술은 발달했을지 몰라도 소비자의 감성은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트랜드 리더로서 최초로 최고를 담아낸 SM6가 그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SM6의 강점은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우수한 감성품질에 있다. 운전자 스스로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해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멀티센스'나 기분에 따라 나만의 차로 세팅할 수 있는 '운전자별 프로파일 설정', 국내 최초로 도입된 5가지 모드의 '7인치 TFT 계기판' 등은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 커스텀 엔진 사운드 등 동급 최초로 적용된 기술들도 매력적이다.
SM6의 성패는 가격 책정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시장에서 탈리스만이 3천500만∼5천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SM6는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SM6는 오는 2월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기 때문에 내달 초 가격이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준대형 세단 시장은 SUV와 고급차의 인기, 수입차의 선전 등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각 사가 내세운 5만대 판매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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