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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이 '추천 서비스' 고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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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음원 유통 위한 꼼수" vs "폐지보다 개선이 중요" 의견 대립

[성상훈기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이 '음악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멜론은 '추천곡'을 두고 음원 단체들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추천 서비스 시작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멜론은 지난 26일 오후 3시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개인화 음악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원 추천 서비스'는 말그대로 이용자들이 음악을 들을때 먼저 들을 수 있고 더 오래 들을 수 있도록 우선 노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추천곡 제도는 음원 서비스 차트의 전곡을 재생시 추천곡이 함께 플레이 된다는 점에서 지난 2013년부터 '끼워팔기' 논란이 지속됐다.

음원 서비스들은 추천곡의 수를 여러곡으로 늘리며 공정성 확보에 나섰지만 논란이 사그러들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추천곡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극에 달했다.

김민용 경희대 교수는 당시 "추천 서비스 제도 때문에 공정성 훼손이 심각하고 끼워팔기는 랭크차트를 왜곡 시키고 있다"며 "차트의 신뢰성을 손상시키고 음원 사재기를 유인하는 음원 서비스의 '실시간 차트' 역시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음원 사이트들은 여론을 의식한듯 차례로 추천곡 제도를 폐지했다. 지난해 10월 CJ E&M 엠넷닷컴과 벅스가 추천제를 폐지했고 11월에는 KT 지니, 올레뮤직, 소리바다가 차례로 추천곡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음원 서비스 업계 1위인 멜론은 추천곡 제도를 폐지하지 않고 오히려 개편한다는 방침을 내놨고 결국 추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멜론의 빅데이터 기반 음원 추천 서비스가 자사 음원 유통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김민용 경희대 교수가 발표한 5대 음원 사이트 추천곡 현황에 따르면 멜론의 자사 유통 음원 비율은 전체 추천곡 중에서 57%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멜론이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자사 음원 유통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별 추천은 본인 외에 타인이 알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멜론 "추천 근거 공개할 것"

이에 대해 로엔은 이번에 개편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10일이내 발매된 곡들에 한해 선호하는 아티스트, 선호 장르 등을 기준으로 자동 선곡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로엔 측은 추천 근거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10일이내 발매된 곡들에 한해 추천하는 이유도 빅데이터가 동일한 곡을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것.

로엔측은 음원 역시 도서나 영화처럼 '추천'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회사측은 이번에 내놓은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그동안 추천제 폐지의 원인으로 꼽히는 '모호한 추천 기준', '끼워팔기' 등에 대한 문제점은 개선하고 추천 본연의 취지를 강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인화 추천 방식이 이름만 바꾼 끼워팔기 서비스가 될 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클린 서비스가 될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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