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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가른 모바일 게임…게임사 서열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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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컴투스 '웃고' 엔씨·네오위즈 '울고'

[문영수기자] 주요 게임사들의 작년 실적은 모바일 게임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에만 의존한 기업은 정체 양상을 보인 반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실적이 급등하며 기업 서열까지 갈아치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올해에도 일제히 모바일 게임 분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그 성과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잡았더니…회사 규모가 '쑥쑥'

지난해 두드러진 실적을 낸 게임사로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웹젠 등이 꼽힌다. 이들 회사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넥슨은 작년 1천902억6천300만엔(약 1조8천86억원, 100엔당 950.6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1위 게임사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온라인 게임 매출에 '히트' '도미네이션즈'와 같은 흥행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더해진 결과다. 지난해 넥슨이 거둔 모바일 게임 매출은 419억9천200만엔(약 3천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특히 한국 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78%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6% 성장한 1조 7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천253억원을 기록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을 비롯해 '레이븐' '이데아'와 같은 히트작들이 꾸준히 성과를 올린 덕분이다. 넷마블의 약점으로 꼽혔던 글로벌 매출 비중 역시 작년 28%까지 증가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로 유명한 컴투스도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인 4천3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게임인 서머너즈워가 전 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회사의 작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3천63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84%를 차지했다.

'뮤오리진(전민기적)'이 중국과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웹젠의 실적도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웹젠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0% 급증한 2천422억원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425%, 614% 오른 747억원, 60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체질 개선 실패…실적도 제자리걸음

반면 모바일 게임으로의 체질 개선에 난항을 겪거나 중국 등 규모가 큰 해외 시장에서 확고한 매출원을 갖지 못한 게임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실적은 뚜렷한 정체 양상을 보였다. 매출은 8천383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27% 감소한 2천375억원, 1천664억원에 머물렀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주로 의존하는 엔씨소프트의 매출 구조가 이같은 실적 정체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작년 리니지의 매출은 3천129억원으로 전체 연매출 중 약 37%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RK' '프로젝트L' 등을 연내 선보이며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6.48% 내린 158억원에 머물렀으며 당기순손실은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폭이 늘었다. 자회사 게임온을 통해 일본서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 '아키에이지' 등이 선전했으나 중국 로열티 매출 감소 여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 컴투스, 웹젠에 밀린 네오위즈게임즈는 1월 출시한 온라인 게임 '블레스'를 비롯해 '노블레스' '마음의소리' 등 인기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 및 '탭소닉2' 등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모바일 게임 위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기업들의 성적표 역시 하락곡선을 그렸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성공을 거둬 주목을 이끈 이른바 '카카오 키즈'들의 하락세가 뚜렷해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매출 하락세를 저지할 흥행작 배출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다.

선데이토즈는 작년 매출이 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7% 줄었다. 주요 매출원인 '애니팡' 시리즈의 자연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출시한 '상하이 애니팡' '애니팡 맞고' 등 신작들도 매출 감소분을 벌충하지 못했다.

'아이러브커피'로 주목받은 파티게임즈의 작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52% 줄어든 235억원에 그쳤으며 '쿠키런'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 역시 작년 매출이 72% 급감한 195억원에 머물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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