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책임 경영을 위해 다른 방식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직접 증자 참여 계획을 내놓는 등 회사 정상화에 의지를 보여 왔다.
12일 삼성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실권주가 0.1%에 불과해 사실상 유상증자 참여는 의미가 없다는 게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이라며 "대신 유증이 끝난 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배정 공모에서 청약률 99.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총 1억5천600만주 모집에 1억5천589만7천28주가 청약돼 청약률 99.9%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오는 15일과 16일 실시되는 일반 공모 물량은 10만2천972주, 8억4천만원에 그치게 됐다.
당초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에 대한 공모청약에 참여, 많게는 3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남은 물량을 다 인수해도 8억여원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이번 증자 참여를 위해 삼성SDS 지분(2.05%)을 팔아 마련한 3천억원을 어디에 쓰게 될 지도 관심사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매각할 삼성물산 지분 인수 등에 쓰일 가능성도 거론됐다.
삼성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내달 1일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 2.6%)를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대신 이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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