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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한컴·한컴시큐어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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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한컴은 승승장구, 모회사 한컴시큐어는 부진의 늪

[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모회사인 한컴시큐어는 실적 부진을 겪는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해 매출액 8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7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34.8%를 나타냈다.

반면 한컴시큐어는 지난해 끝내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매출액은 19.9%가 낮아진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컴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매출액이 앞자리 숫자를 달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3년 688억원, 2014년 761억원, 2015년 849억원으로 해마다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이후 30%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S시리즈에 줄곧 탑재되던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오피스인 '폴라리스 오피스' 대신 '한컴오피스 2014 뷰어'가 들어가는 등 모바일 사업과 오피스 SW 사업이 성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말부터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한컴 각자대표로 다시 부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M&A 전략을 취하고 있는 터라 당분간 외형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컴은 작년만 해도 이미 기업형 SNS 기업 'DBK네트웍스'와 벨기에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이와 달리 모회사인 한컴시큐어는 한컴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 2013년 한컴시큐어의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2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2014년 181억원으로 떨어지더니 2015년에는 145억원까지 낮아졌다.

한컴시큐어의 실적 부진은 공인인증서에 사용되는 공개키 기반구조(PKI) 제품을 비롯한 솔루션 매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KI 제품은 한컴시큐어에서 유지보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사업이지만 해가 갈수록 매출은 줄고 있다.

더군다나 한컴시큐어의 매출은 순수 국내 매출로 아직 이를 만회할 수출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컴시큐어는 사명, 대표이사를 바꾸며 '환골탈태'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컴 계열사인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가 한컴시큐어 대표를 겸하게 됐다.

소프트포럼이라는 이름 대신 한컴시큐어를 택한 것도 한컴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그룹사와 함께 해외진출에 나서는 한컴의 'SW 종합상사' 전략에 따라 공동 해외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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