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중국·홍콩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한국시장을 재공략하려고 합니다. 동일그룹과 손잡고 '에이글'만의 콘셉트를 강조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로망 기니에 에이글인터내셔날 글로벌 CEO는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클래스청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웃도어 시장"이라며 "미국 브랜드들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한국 브랜드들이 강세인 독특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브랜드들이 매 시즌마다 한국적 요소만 강조해 유사한 스타일만 선보이고 있는데다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최근 한국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개성있는 스타일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능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은 국내에서 지난해까지 영원아웃도어가 라이선스 브랜드로 전개했다. 그러나 올해는 프랑스 본사 측이 '라코스테', '동일레나운' 등을 전개하고 있는 동일그룹과 손잡고 '동일에이글'이라는 합작사를 세워 새로운 콘셉트로 선보인다.
동일에이글 최영익 부사장은 "아웃도어 의류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에이글이 눈에 띄었다"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간결하고 심플한 라인과 유러피안 감성을 적절히 담아낸 제품을 선보여 한국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일에이글은 동일그룹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에이글'을 캐주얼적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 라인과 라이프스타일 라인 비중은 각 21%, 79%로 유지되며 핵심 고객 타깃층은 35~45세로 낮춰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또 지난해까지 러버부츠 외 나머지 의류는 국내에서 디자인해 생산했으나, 올해부터는 프랑스 컬렉션 32%, 아시아 컬렉션 24%, 한국 컬렉션 44% 비중으로 바꿔 해외 매장과 비슷한 콘셉트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기존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할 때와 달리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며 "국내에서 라이선스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프랑스 수입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고 제품력은 높였지만 기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경쟁 브랜드로는 '디스커버리', '빈폴아웃도어',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등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원아웃도어가 기존 '에이글' 제품을 재고 처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 제품과 달리 수입 의류를 확충했고 콘셉트가 변화됐기 때문에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이글은 올 상반기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하반기에는 대리점 오픈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매장은 이번 봄 시즌에만 25개 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이 중 20개 점은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에 집중돼 있다.
이를 통해 에이글은 올해 약 30개 매장, 200억 원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플래그십 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함으로써 오는 2020년에는 1천50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망 기니에 CEO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우리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업계 내 리딩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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