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관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테러방지법의 마지막 여론은 반대 51%, 찬성 3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2~3일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정원의 테러 위험 인물에 대한 개인정보 수집 권한 강화'를 목적으로 한 테러방지법에 대해 '테러 예방에 필요하므로 찬성' 의견이 39%, '일반인까지 사찰 우려 있어 반대'가 51%였다. 10%는 판단을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72%가 '테러 예방에 필요하므로 찬성'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85%가 '일반인까지 사찰 우려 있어 반대'했다.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각각 60%가 반대 입장이었다. 특히 젊은층이나 비여권 지지층이 국정원의 개인정보 수집권한 강화를 반대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는 여론이 40%,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38%로 팽팽히 맞섰다. 22%는 평가를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각각 76%, 50%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의 67%가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당층은 '잘한 일' 34%, '잘못한 일' 25%였다.
필리버스터를 잘한 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법안 문제점 알리는 계기/알 권리 충족'(18%),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16%),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필요한 토론'(11%), '법안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함'(11%),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 사찰 막아야 함'(7%)을 꼽았다.
반면, 필리버스터를 잘못된 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국회 마비/시간 낭비/할 일 제대로 안 함'(19%), '야당의 무조건 반대/억지'(11%),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8%), '너무 길게 했음'(6%) 등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 응답자 중 29%가 필리버스터 방송이나 영상을 30분 이상 듣거나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59%는 필리버스터를 '잘한 일'로 평가했고, 62%가 국정원 정보 수집 권한 강화에는 반대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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