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독일 인기 맥주 14가지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알려졌으나 독일산 맥주의 인기를 꺾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일로 국내 유통업체들은 관련 제품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독일산 맥주의 매출은 지난 일주일여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독일산 맥주 매출은 2주전 대비 22.0%, 전년 동기간 대비 3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독일산 맥주 매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동요일 대비 4.9% 신장했다.
또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도 벡스와 프란치스카너 2종의 매출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주 동요일 대비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독일 환경단체인 뮌헨환경연구소(UIM)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생산되는 일부 맥주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독일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10개 맥주 업체의 제품 14가지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글리포세이트는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성분으로, UIM은 글리포세이트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암유발 가능 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된 제품의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이 독일 식수 잔류 허용치(리터당 0.1㎍)의 약 300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독일 맥주업계는 연방위해평가연구원(BfR)의 보고서를 인용해 "UIM이 발표한 잔류량 정도라면 성인이 하루 맥주 1천 리터를 마셔야 인체에 해롭다"고 반박했다.
이번에 발표된 14가지 맥주는 ▲벡스 ▲크롬바커 ▲웨팅어 ▲비트버거 ▲벨틴스 ▲파울라너 ▲예버 ▲바르슈타이너 ▲하세뢰더 ▲라데베르거 ▲에딩거 ▲아우구스티너 ▲쾨니히필스너 ▲프란치스카너 등이다.
이 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유통되고 있어 국내 유통업체들은 확인 작업에 나섰다. 당초 이상이 있거나 식약처의 판매 지침이 내려올 경우 제품 철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현재도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달 29일부터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맥주 가운데 크롬바커·웨팅어·비트버거·벡스·바르슈타이너·에딩거·프란치스카너 등 7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 매출은 지난해 이마트 수입맥주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벡스·에딩거·프란치스카너·파울라너 등 4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이번 조사대상이 된 외팅거를 통해 PB맥주인 'L맥주'를 공급받고 있으나 제품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제품들을 검사한 결과 제초제 성분이 발견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며 "이 사실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큰 이슈가 되지 않으면서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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