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 후 3천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육성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콘텐츠 업계 스타트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드라마, 영화, 앤메이션 등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인기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국판 버전을 만든다는 것이다.
◆인수합병 성사 시 형후 5년간 5천억원 콘텐츠 투자
이인찬(사진) SK브로드밴드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CJ헬로비전과 합병 후 1년간 3천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은 1천500억원을 각각 출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를 콘텐츠 제작에 2천200억원, 관련 스타트업 지원에 1천억원 투입한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통해 발생한 1천800억원을 재투자해 향후 5년간 총 5천억원을 콘텐츠 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합병법인은 제작사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쳐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레비전이 결합하면 합병법인은 양사의 기존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를 합쳐 750만명으로 KT에 이은 국내 2위 유료방송 업체가 된다.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만큼 자체 콘텐츠 확보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심산이다.
SK브로드밴드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전편을 사전 제작해 합병법인의 유료방송에서 동시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유료방송 업체들과 달리 플랫폼 사업자로서 직접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이인찬 대표는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역동적인 콘텐츠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제작·유통 방식을 실험하고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텔링으로 고객들에게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일부 장르에 국한된 VOD 등 유료방송 콘텐츠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 종편, 프로그램공급자(PP), 외주 제작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사회·교육·문화·환경 부문 콘텐츠와 지역방송 등 제작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또한 UHD, 1인 창작자(MCN), 가상현실(VR)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 이승호 상무는 "국내 콘텐츠 분야 벤처캐피털 연간 투자금액이 1년간 4천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합병법인의 투자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자금 조달에 목마른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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