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미국이 중국 ZTE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ZTE와 북미시장에서 경합중인 LG전자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9일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에 장비 및 수출을 금지하는 규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ZTE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따른 수출금지령을 어기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으로부터 하드웨어 제품을 사들여 이란 최대 전기통신사인 TCI에 공급한 혐의다.
이에 따라 ZTE에 설비, 부품을 수출할 기업들은 사전에 인가를 받아야 하며, ZTE에 미국 제품을 수출하려는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ZTE에는 부정적이지만, LG전자에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LG전자와 ZTE가 2위권 업체로 1위권 주자인 애플과 삼성전자 뒤를 이어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5년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와 ZTE의 점유율은 각각 14%, 7%로 양사 모두 지난 3~4년 동안 점유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양사의 북미 시장 내 스마트폰 평균판가(ASP)는 각각 186달러, 114달러로 100달러 가격대 시장에서 경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애널리스트는 "점유율과 가격대를 고려하면 LG전자와 ZTE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내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번 수출 규제는 LG전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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