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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강자 '삼성디스플레이', VR 헤드셋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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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HTC·소니'에 OLED 공급…VR 적합한 고해상도 모듈 개발 진행

[양태훈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오큘러스, HTC, 소니가 출시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에 자사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 해당 시장 선점에 나섰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오큘러스, HTC, 소니는 각각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VR', '플레이스테이션 VR'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현재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대비 빠른 응답속도와 뛰어난 색표현력, 얇은 두께 등을 강점으로 가상현실 헤드셋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관련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현실 헤드셋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최적'이라고 강조했을 정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해 "OLED는 응답속도가 LCD 디스플레이보다 빨라 영상을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고, 눈의 피로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며, "또 백라이트유닛이 필요 없는 구조라 훨씬 얇고, 무게 또한 가벼워 가상현실 헤드셋의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OLED 디스플레이는 화소 각각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기반으로 제작, 전류 변화에 따라 각각의 유기물질들이 순간적으로 다른 빛을 낼 수 있어 LCD 대비 1천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LCD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액정의 구조 변형을 통해 빛의 투과도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움직임이 빠른 화면에 잔상이 발생하거나 화면이 깜빡이는 등 상대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색표현력 역시 OLED 디스플레이는 발광소자가 직접 빛을 내는 특성 덕분에 100%에 가까운 어도비 RGB 색상영역을 표현할 수 있지만, LCD는 백라이트유닛을 간접 광원으로 사용해 색표현력이 70%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양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앞으로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수율 및 고해상도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지난달 폐막한 'MWC'에서 공개한 가상현실 헤드셋 'LG 360 VR'에 OLED가 아닌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장두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담당임원(상무)은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에 들어가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 해당 시장을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가상현실에서 고해상도는 OLED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이를 위해서 백플레인부터 픽셀, 수명, 픽셀 드라이빙 등 고해상도에 대한 솔루션 확보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은 올해 300만 대 가량의 판매량을 달성, 오는 2020년에는 3천만 대로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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