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배신의 정치' 낙인이 '공천 배제'로 이어질까.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가 15일 4.13 총선 지역구 공천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가운데,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컷오프설(說)이 확산되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공관위 회의에서 유 의원의 공천 배제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는 유 의원이 2011년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개정에 반대한 점, 원내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기조인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허구"라고 비판한 점 등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헌에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는 부분이 있다"며 "과연 당의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는지 토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부총장은 "당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무엇을 가지고 비판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는 셈"이라며 "자기 정치를 하는 것과 당을 아우르는 정치를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을 언급하며 "조 의원의 경우 민주당에 여러 가지 반대 의견을 제시하다가 결국 우리 당으로 오지 않았느냐"고 했다. 유 의원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역시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분들이 그 당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해 민심을 호도하기 시작하면 당이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 보다 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이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심지어는 야당 의석에서 박수치고 여당은 의아해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며 "그 당시에는 많은 의원들이나 국민들도 (유 의원이) 당 정체성에 맞는 인물이냐에 대해 의문점을 던졌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공관위 회의에서도 유 의원 공천 여부를 둘러싼 격론은 재연될 전망이다.
컷오프가 현실화할 경우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천 심사에 불만을 품은 비박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또 한 번 폭발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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