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가 취소한 회의를 이들이 강행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8개 지역구 비박 컷오프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목요일마다 열리던 최고위원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에 해당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 재고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비쳐졌다.
이에 대한 대응격으로 원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원내대표실에서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상의 최고위원회의 성격을 띤 간담회에서 원 원내대표 등은 김 대표가 공관위를 압박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위원회의가 정회된 상태에서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이 부분은 최고위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번 살생부 파동 과정에서 당 대표가 향후 공관위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관여를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 중에 대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는 처신으로 추후 재발돼선 안 된다는 최고위원들의 합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실제 간담회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부끄럽다. 집안 꼴이 이 모양이 돼서"라며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절대 최고위는 공관위의 활동을 위축시켜선 안 된다"며 "최고위가 의결할 수 있고 재의할 수 있지만, 공관위의 활동을 저해하거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 등은 또 내일(18일)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안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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