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인공지능 기술 연구를 위한 민간 주도의 기업형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설립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6개 대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결집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과천종합청사에서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위한 핵심 추진 과제로 국내 대기업들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지능정보기술'은 인공지능(AI)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개념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지능'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가 결합된 형태의 기술을 의미한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지능정보 기술수준은 미국보다 2.4년 뒤처져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능정보기술 전문인력도 10명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 16개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50명이상 모여 있는 기업도 3곳에 불과하다. 국내 지능정보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2%에 그친다.
미래부는 국내 기술력과 인력 수준을 고려할때 속도감있는 지능정보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10월 지능정보기술 민관합동 자문위원회를 구성, 국내외 기술과 시장 분석과 더불어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최고의 두뇌 모은다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민관이 함께 국가 연구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한 기업형 연구소다. 연구소 설립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6개 대기업이 각각 30억원씩 공동 투자해 총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향후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인공지능 기술 연구 개발과 사업화, 데이터 결집 등을 협업하게 되고 핵심 지능정보 기술을 확보해 이를 각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과 KT는 전문가시스템, 무인생산시스템, 홈케어 로봇 등 통신 분야 전반에 걸친 지능정보기술을 연구하게 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무인기 등 디바이스 분야에 연동되는 전자 산업 분야 지능정보기술 개발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자동차, 자율 주차 등 자동차 분야에 적용되는 지능정보 기술 개발을, 네이버는 가상 개인비서, 감정 인지 및 분석, 인공지능 게임 등 인터넷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지능정보기술 연구개발을 맡게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김용수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민간기업이 출자해 기업형 연구소를 설립하면 정부는 플래그쉽 프로젝트 등 핵심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게 된다"며 "연구개발 인력은 향후 50여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원수 보다는 질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범정부 지원, 5년간 1조원 투자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정도로 핵심 역량 투입과 기술 연구가 시급한 분야다,
미래부 역시 지능정보기술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감안해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6개 부처가 향후 5년간 총 1조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능정보기술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확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능정보기술 융합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
올해는 1천388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에는 1천800억원, 2018년에는 2천100억원이 투입되는 등 투입 예산은 해마다 점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능정보기술, 新 시장 창출 기여
미래부는 지능정보기술 선점을 위한 '플래그쉽 프로젝트'도 함께 발표했다.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위한 플래그쉽 프로젝트는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콘텐츠 창작 등 분야에서 산업, 공공 응용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계획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ICT, 복지, 금융, 제조, 의료, 재난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김용수 실장은 "언어 지능 기술 연구를 통해 다국어 동시 통번역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고 공간지능 기술 연구로 테러 방지, 도시 범죄 방지 등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라며 "또한 공간지능 기술로 무인기(드론)을 통한 재난 지역 인명 구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