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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포섹 vs 안랩, 자존심 대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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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보안 관제, 모바일 보안 분야서 맞수 대결

[김국배기자] 정보보안업계 선두자리 다툼을 벌이는 SK인포섹과 안랩이 보안 시장에서 맞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엔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넘어 소비자 대상(B2C) 시장까지 전장(戰場)이 확대될 전망이다.

안랩은 국내 보안업계에서 매출 1위를 지켜오다 지난해 SK인포섹에 자리를 내줬다. SK인포섹의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기업인 비젠 인수합병 효과가 컸다.

2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안 관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두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보안 관제란 사이버 공격자의 침입을 모니터링하고 탐지하는 업무를 말한다.

SK인포섹은 보안관제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킹 위협에 대한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안관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에 빅데이터 기반 이벤트 분석엔진을 적용한 것이다.

SK인포섹 박정현 통합보안관제센터장은 "빅데이터 분석엔진을 통해 더 정밀한 보안 이벤트 탐지 수행이 가능하다"며 "향후 빅데이터 기반 보안관제 서비스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랩도 지난해 초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인 '차세대 관제(NG-MSS) 서비스'를 출시하고 활발히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원격 관제 서비스보다 모니터링 범위가 확대됐고 빅데이터 기반 보안위협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두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상과 맞물려 '클라우드 보안관제' 시장에도 나란히 눈을 돌리며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안랩은 클라우드 보안관제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자처하며 지난 1월 가장 먼저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용고객을 위한 보안관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자 이달 들어선 SK인포섹이 AWS 고객을 위한 관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SK인포섹의 경우 SK주식회사 C&C와 IBM이 협력해 오는 6월 출시하려는 또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레이어'에 대한 보안관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간 경쟁은 클라우드 분야로 옮아붙을 것으로 보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매월 과금하는 관제 서비스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어느 회사가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얼마나 가져갈 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B2C 시장에서도 정면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SK인포섹이 올 하반기 최초의 B2C 모바일 보안 제품인 '보안 캐스터(가칭)'를 무료로 내놓게 되면, 안랩의 스마트폰 무료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시큐리티'와 모바일 보안 전쟁까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이 올 1월 출시한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다양한 사생활 보호 기능을 탑재, 출시 20여일 만에 다운로드 수 10만건을 돌파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SK인포섹이 출시할 보안 캐스터는 악성코드 탐지·치료 기능 외에도 헬스케어 기능 같은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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