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셀프 공천 등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한 당내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 중진인 박병석·원혜영·유인태·이석현·정세균·추미애 의원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 관련한 입장'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정은 당헌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여러 논란으로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헌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대로 소수계층과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며 "중앙위원회도 오늘 중으로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민주 시도당청년위원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당의 청년 당원들은 최근 청년 비례대표 선출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헌에 따라 청년비례 2명은 우선 순위에 안분과 청년비례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상황에 대한 진상규명과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또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본인의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특히 청년비례 논란의 당사자로서 자숙과 반성도 없이 청년비례 후보자들의 자질을 문제 삼는 등 막무가내의 언행으로 많은 청년 당원들의 위상을 심대하게 해 했다"며 홍 위원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종인 대표와 당은 무너진 청년 당원들의 위상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길 요구한다"며 "이제 당을 위해 허드렛일만 하고 용도 폐기되는 소모품이 아닌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당원과 조직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사무직당직자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어제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자 중에는 '논문 표절', '방산비리' 의혹을 받는 후보자, 정부 여당의 입장만을 쫓아 왔던 인사, 심지어 우리 당의 뿌리인 전직 대통령을 모독한 후보자도 있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과 함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헌 당규에 따라 '가장 더불어민주당 다운' 절차와 인물 경쟁으로 제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에게 요청한다"며 "당의 정체성에 맞고 총선 승리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분들이 비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면 돌파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2번을 가지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죽어도 못 참는다"며 "당을 추스려서 수권정당으로 끌고 가려면 의원직을 갖고 있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총선 이후 딱 던져버리고 내가 나오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 흐름을 비판하며 비상대책위에 불참하는 등 '당무 거부'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총선을 코 앞에 둔 제1야당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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