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더민주가 진통 끝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몫으로 4인의 비례대표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2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하기 위한 중앙위원회를 시작했다.
당초 더민주는 이날 오후 3시 중앙위를 열고 전날 무산된 비례대표 순번을 투표로 결정하려 했지만 중재안 문제로 오후 5시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8시로 재차 연기, 우여곡절 끝에 8시 24분께 개의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앞서 더민주 비대위는 이날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 공천' 논란이 일자 순번을 14번으로 내리는 대신 비대위가 정한 7명을 당선 안정권 이내에 놓고 나머지 28명은 별도로 중앙위 순위 투표를 거치는 방식을 중재안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표를 종북으로 표현한 성명에 서명한 사실이 드러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을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를 거부하는 한편 "사람을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 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대표직 사퇴 및 탈당까지 시사해 논란이 커졌다.
결국 중앙위원회는 이날 11시 50분 경 당초 기호 1번을 받은 박경미 홍익대 교수, 6번 최운열 서강대 교수, 10번 김성수 당 대변인을 비례대표 후보로 하는 안을 박수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당헌 위배 지적을 반영해 노동과 청년, 당직자, 전략지역을 각각 1명씩 상위순번 전략공천에 포함키로 했다.
한편 중앙위 불참을 예고한 김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회동 뒤 특별한 언급없이 자택에 머물며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수정안에 대해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위원회의 수정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더민주 갈등의 주요 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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