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유승민 의원이 결국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해 20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대구 지역의 결과가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됐다.
유 의원은 23일 밤 다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다시 언급하면서 "공천에 대하여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며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의원은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자신을 공천 배제한 배후로 '권력'을 지목했다. 그는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난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가겠다"며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저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 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오신 분들"이라고 무소속 연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말한 동지들은 유승민계인 대구 달서갑의 홍지만, 대구 북갑 권은희, 대구 동갑 류성걸 의원 등이다. 서울 은평을 이재오 의원,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 등이 수도권 구심점 역할을 하면 무소속 연대의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유 의원의 탈당 이후 높아진 공천 역풍으로 이들 무소속 의원들이 당선된다면 후반기로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텃밭에서 심판받는 격이 돼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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