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탁기자]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합의하고 모든 소송을 취하하면서 양사간 합병을 둘러싼 쟁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과 관련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고 관련 소송을 취하하면서 양사간에 얽힌 갈등을 최종 마무리했으며,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매각 뒤 한국 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합병전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주식 현물배당과 중간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하고 주주총회 결의금지와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합병 가결 주총을 막지 못한 엘리엇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당 가격이 낮다며 거부하고 법원에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조정해 달라는 조정신청을 냈다.
그러나 1심 법원에서 엘리엇 신청을 기각했고, 엘리엇은 항고했으나 최근 삼성물산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합의하면서 지난 23일 관련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 2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엘리엇이 지난해 6월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과정에서 총수익스와프를 악용해 지분을 늘리고도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며 공시의무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통보하면서 엘리엇 측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압박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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