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카카오 게임'을 두고 카카오(대표 임지훈)와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간 특허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게임 그룹 내 랭킹을 제공하는 카카오 게임이 자사가 보유한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4일 경고장을 발송해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를 시작으로 향후 페이스북, 라인 등 SNS 기반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특허 권리를 찾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특허관리전문 자회사 케이이노베이션(대표 김현성)이 그동안 확보한 특허권을 기반으로 한 특허 수익화 사업에 착수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한게임 창사 이후 지속적으로 게임 서비스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회사 분할 이후부터는 특허 수익화 사업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특허 전문 자회사 케이이노베이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NHN엔터테인먼트는 총 771건에 이르는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사 중 최다 기록이자 글로벌 게임사 중에서도 코나미·남코·세가·스퀘어에닉스에 이어 보유 특허 건수 5위에 해당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이노베이션은 첫 특허 수익화 사업으로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친구API' 특허를 활용하기로 했다. 친구API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 기반의 게임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한국과 미국·일본에서도 해당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대로 라면 카카오, 라인, 페이스북 등 SNS 기반 게임센터를 운영 중인 기업들은 모두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한 셈이 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 권리를 주장하고 이후 미국과 일본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페이스북, 라인에 대해서도 특허 침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어제(24일) 제주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에 특허 침해에 따른 경고장을 발송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보유한 특허권에 대한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이노베이션 IP 사업담당 고형석 이사는 "한국의 IT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기술에 대한 특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로열티 수익을 해외 기업에 빼앗기거나 해외 특허관리금융회사(NPE)로부터 글로벌 특허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잦았다"며 "그동안 한국 기업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IT기술력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이를 통한 수익 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특허 수익화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해당 경고장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고장의 내용을 파악한 후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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