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계 양대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생방송 TV 프로그램을 소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소셜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V 콘텐츠 제작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소셜 서비스 이용자가 관심이 높은 스포츠와 같은 생방송 TV 콘텐츠에 관심이 높다.
페이스북은 최근 인기 미식축구경기 방송인 '써스데이 나잇 풋볼(Thursday Night Football)'을 이용자들에게 생중계하는 방안을 미식축구리그(NFL)와 협의하고 있다.
트위터도 그동안 대형 스포츠 행사의 간판 소셜 플랫폼으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경기를 소셜 플랫폼에서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소셜업계의 스트리밍 TV 생방송 서비스 움직임에 TV 콘텐츠 업계의 반응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다.
찬성쪽은 소셜업계와 제휴가 젊은층 이용자를 시청자로 끌어들여 이들의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반대측은 TV 광고주를 소셜업계에 잃어 광고 매출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트리밍 TV 광고 시장은 미개척지
미국 스트리밍 TV 서비스 시장은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월정액 가입자들에게 광고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넷플릭스가 손대지 않고 있는 스트리밍 생방송 서비스와 광고부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게 노다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스팅은 생방송 TV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여려번 말했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VOD 서비스용 콘텐츠를 확보하는데도 많은 자금이 들어 이를 줄이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급에 들어간 비용은 109억달러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화나 TV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미 소셜 생방송 동영상 스트리밍앱인 페이스북 라이브와 페리스코프를 가지고 있어 TV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와 같은 일부 TV 콘텐츠 업체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생방송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TV 콘텐츠 업체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제휴를 맺을 경우 시청자들의 댓글을 바로 파악해 방문자의 취향이나 경향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소셜 플랫폼 이용자는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자주 게재하고 있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분석한 소셜 데이터를 광고주나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다. 이 소셜 데이터는 집중도 측면에서 VOD 서비스보다 생방송 서비스일 때 훨씬 유용하다.
◆시장 주도권은 누가 잡을까?
소셜 스트리밍 TV 서비스 시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어느 업체가 잡을까. 시장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이 이용자수와 생태계, 분석력에서 트위터를 크게 앞서 초기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수가 16억명으로 트위터의 거의 5배에 이른다. 동영상 생태계도 페이스북이 서비스 종류나 이용자 등의 생태계에서 앞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동영상 서비스를 호스티드 비디오, 라이브 비디오, 비디오 광고 등의 3가지로 확대했고 올초 페이스북의 일일 동영상 서비스 시청자수는 5억명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말 트위터의 페리스코프는 월간 이용자수가 1천만명, 바인의 월간 시청자수는 1억명에 그쳤다.
소셜 데이터의 분석력도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앞지른다. 페이스북의 프로필은 트위터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TV 콘텐츠 업체들이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해왔으며 스포츠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트위터(페리스코프)를 따라잡기 위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는 TV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어 시장 견제보다 넷플릭스의 미개척지 공략에 집중해 광고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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