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구글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국의 인디 게임사들을 돕기로 했다. 잠재력을 지닌 인디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 190개국, 한 달에 10억명이 이용하는 오픈마켓 '구글플레이'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급성장한 한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력에 주목한 구글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다양한 실험적인 지원 방안을 선보인 뒤 성과에 따라 추후 해외 다른 나라에도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31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중소 개발사 게임 경진대회 ▲개발사들이 직접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 관람 행사 ▲인큐베이팅·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구글플레이를 통한 피처링 기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은 대형 게임사들의 성공에 이어 한국의 중소 개발사들을 국내 게임 생태계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200개의 성공 사례를 만든다는 취지로 '프로젝트 200'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프로젝트200에 참여하는 개발사는 개발 교육 및 네트워킹 지원, 구글 캠퍼스 서울 내 디바이스랩 사용, 구글플레이 피처링 고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경진대회 참여를 원하는 개발사는 오는 4월 10일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공기업이 아닌 중소 규모의 국내 게임 개발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게이머와 함께 하는 전시 행사는 오는 4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된 30개 팀이 부스에서 게임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은 행사장을 찾아 중소 개발사의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구글은 현장 투표 평점이 높은 15개팀을 선발해 경진대회를 펼친 후, 이용자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최종 개발사 7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기준은 독창성·재미요소·혁신성·기술성·게임 디자인·태블릿과의 호환성·비즈니스 수익 모델성, 구글 기술과의 통합성 등을 고려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우수 개발사 7곳에는 프로젝트200 참여 개발사에 제공되는 혜택과 함께 멘토링 VC·투자사와의 네트워킹 기회, 스타트업 세미나 등이 포함된 두달간의 구글 캠퍼스 서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1년 무료 사용(월 1만 달러 한도)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7개 우수 개발사 중 3개사를 선정해 2016년 구글 I/O 투어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게임 소개 영상 제작 기회를 부상으로 제공한다.
구글은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잠재력을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포함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심층적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중소 개발사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팀을 비롯해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클라우드 팀 등 다양한 사업 부서가 협업할 예정이다.
한국 구글플레이 게임사업개발 담당 장현세 부장은 "그동안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도 마케팅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거나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중소 개발사들이 많았다"며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이 국내에서 중소 개발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탄탄한 인디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앱과 게임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활성이용자수(30일 기준)는 10억명을 넘어섰고 2015년 한 해에만 500억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사용자당 구매금액은 30% 이상 증가했다.
구글플레이 게임과 앱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민경환 총괄은 "구글플레이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제 더 많은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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