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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유치 열풍에 공항면세점 '찬밥'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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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높은 임대료·시내면세점 증가로 사업성 떨어져"

[장유미기자] 면세업계가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과 관련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반면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는 여전히 높아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공항공사는 4일 김포공항 3층 면세점 두 구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재공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입찰을 마감했으나 참여업체가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김해공항 면세점 역시 지난달 30일 입찰을 마감했으나 어떤 업체도 입찰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일정은 오는 6일 오후 2시 입찰과 관련한 현장 설명 후 18일 오후 5시 입찰 참가 제안서를 마감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공항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달리 한국공항공사의 사업자 선정 낙찰 후 관세청 특허 적격 심사를 받지만, 이번에 공항면세점들이 모두 유찰되면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관세청 특허 신청 마감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 공백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다만 관세법상 6개월간의 의제 기간이 있어 한국공항공사가 기존 사업자에게 연장 운영을 요구하고 관세청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 2곳은 국제선 3층 일반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주류와 담배를, 신라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를 독점 운영 중으로, 오는 5월 12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와 신라는 현재 김포공항에서 연간 700억~8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200억 원대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상태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발표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관심은 급격하게 낮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금액 등 조건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공항점 입찰에 나설 계획은 없다"며 "공항을 출입국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한정돼 있는데 서울 시내면세점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수수료를 감당하면서까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400㎡ 가량의 면적을 700㎡대로 확장해 수수료도 더 높아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업체가 입찰에 뛰어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내면세점이 더 많아질수록 공항면세점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업체들이 지금보다 2배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공항점을 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추가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항 면세점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기 보다 서울 시내면세점을 노리는 업체들이 더 많다"며 "신규 면세사업자들은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수익성에 대한 회의감도 커져 공항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해공항은 그동안 신세계가 운영해왔지만 적자 경영에 대한 부담으로 특허권을 포기하고 다음달 철수할 방침이다. 이곳의 연간 최소 임대료는 기존(641억 원) 입찰가 보다 낮은 42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가 이달 중순까지 2차 입찰에 나설 계획이지만 조건에 변화가 없다면 업체들은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시내면세점들이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게 되면 공항면세점의 경쟁력은 더 떨어지게 돼 수익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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