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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기다려도 괜찮아"…테슬라 전기車 '모델3'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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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나흘 만에 사전 계약 27만대 돌파…최대 주행거리 346㎞, 제로백 6초

[이영은기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3'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 3는 출시 발표 나흘 만에 예약 주문이 27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모델3가 인기몰이 중인 이유는 기존 테슬라가 내놓았던 전기차들과 비교해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3만5천 달러로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테슬라가 내놓았던 프리미엄 세단 '모델S'의 가격은 약 7천300만원, SUV인 '모델X'는 약 1억5천만원에 판매됐기 때문에 이번 모델3는 가격과 성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모델3은 그동안 고급 전기차를 만들어 온 테슬라가 처음으로 대중화를 위해 만든 보급형 차다. 기존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디자인에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가 346㎞에 달하는 기술력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제로백'은 6초대를 달성하는 등 가격과 주행성능 면에서 두루 강점을 갖췄다.

여기에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정부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모델3의 인도 예정 시기는 2017년 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예약 주문이 가능해 유명인을 비롯해 온라인 예약에 참여했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에서 모델3를 주문하면 공식 가격에 미국에서 한국까지 배달되는 운송료를 추가하면 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최대 2천5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반값'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모델3가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과 정부 지원 강화 등 다양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흡한 상품성과 불안한 인프라에 기인한다"며 "테슬라가 높은 상품성으로 전기차의 신기원을 열었지만 배터리 기술의 향상으로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거나 고속충전소가 널리 확대되지 않는다면 전기차의 보급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전기차 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 파이를 키우고 민간 차원의 수익 모델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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