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3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원 유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 전 대표가 이번 주 호남을 방문, 일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찬성 목소리가 불거지는 등 이견이 노출됐다.
김 대표는 6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호남에서) 문 전 대표를 꼭 모셔야 되겠다는 (후보) 몇 분이 계신다는 걸 저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어느 특정인을 위해 가는 것이 전체 호남 투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걸 문 전 대표 스스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 스스로 '내가 호남에 가 유세를 도와야 호남 득표가 더 잘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문 전 대표가 호남행(行)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무게를 둔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는 본인 지지세력이 있다. 문 전 대표는 자기 지지세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면 되고 저는 문 전 대표의 반대 쪽에서 득표를 모아야 더민주의 득표율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천 후 '더컸유세단'을 이끌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가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꿈꾸는 분이 총선 때 호남을 가지 못하면 대선 때 어떻게 호남에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호남의 경우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데 대선 후보 1위를 하고 있는 인물을 못 가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문 전 대표에게 호남에 가지 말하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호남 민심을 놓고 더민주와 경쟁 중인 국민의당은 문 대표를 '광주가 환영하지 않는 대권주자'로 규정하며 견제감을 드러냈다.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26일 만에 공식 행보에 나선 김한길 의원은 광주 지원 유세에서 "제1야당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실력자라고 하고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총선 기간 중 광주와 호남에 오지 못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광주가 환영하지 않는 야권 대권주자는 있어 본 일도, 있을 수도 없고 있어봐야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광주와 호남이 인정하는 야권의 대선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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