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6.6조…스마트폰·반도체 견인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및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7분기 만에 3조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 반도체 부문에서도 사상최대 분기별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두 번째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으로 올해 1분기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를 맞아 매출은 전분기 53조3천200억원 대비 8.1% 줄었지만, 전년동기 47조1천200억원 대비해서는 4%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5조9천800억원 대비 10.4%, 전분기 6조1천400억원 대비 7.5% 확대됐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앞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1분기 컨센서스인 매출 49조1천420억원, 영업이익 5조6천178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부문(3천억원 적자)을 제외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2조6천억원, IM(스마트폰) 부문에서 3조8천억원,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의 요인은 D램 원가가 좋았고, 낸드 역시 V낸드(48단) 원가가 상당히 좋게 나왔다"며, "IM(스마트폰)은 갤럭시S7 물량이 많이 잡혀서 평균판매가격(ASP)은 700달러(한화 80만6천540원), 마진률 20%를 기록해 대당 150 달러(한화 17만2천830원)의 이익이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와 유사하게 스마트폰과 반도체 중심의 수익성 확대를 기록한 것으로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1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비수기지만, 올해는 역대 2번째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은 환율영향 및 조기출시 효과에다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확대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이 유지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