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성장성이 높은 소셜커머스를 겨냥해 오픈마켓 11번가가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하는 직매입 사업에 본격 나섰다.
특히 소비자들의 생필품 구매 패턴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생필품 600여가지를 직접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모바일 쇼핑 시장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2일 11번가는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 유아용품, 건강식품, 애완용품, 의류 등 600여가지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11번가 직영몰'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11번가는 그동안 판매자와 구매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이곳을 통해 전문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선별해 구입한 상품을 판매하고 재고와 사후관리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사업하는 형태로, 상품하자와 배송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소셜커머스는 통신판매업자,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있으나 우리는 지난 2011년 통신판매업자로 신고를 이미 했기 때문에 직매입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며 "기존에도 명품 병행수입을 하며 직매입 사업을 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 생필품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앞으로 40여명의 전문 MD들이 선별한 직매입 상품을 판매한다. 직매입으로 유통단계가 줄면서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같이 주문한 기획전 내 상품은 모아서 한번에 배송해 고객들이 배송비도 아낄 수 있으며 복잡한 옵션 가격 없이 표기된 상품 가격 그대로 주문할 수 있어 고객들의 선택 스트레스도 없앴다.
직매입 사업을 위해 11번가는 이달 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지상 4층, 총면적 3만㎡ 규모의 물류센터는 월 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 한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를 위한 전용 시스템을 갖췄다. 하루 1만 여건, 월 25만건에 달하는 '합포장 서비스' 처리가 가능하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물류센터는 중국 등 해외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물류 허브로 활용된다"며 "현재는 CJ대한통운을 통해 익일 배송 형태로 운영되지만 당일 배송 서비스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1번가 물류센터에서는 직매입 제품은 물론 판매자 위탁 제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판매자가 상품을 소싱하면 11번가가 판매,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판매자 지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플래닛 장진혁 MP부문장은 "직매입 사업을 통해 기존 오픈마켓의 정형화된 틀을 뛰어넘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신개념 배송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며 "11번가만의 차별화된 가격경쟁력과 고객 편의성을 모두 제공해 치열해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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