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넥슨이 이달 말 모바일 게임 '히트'의 오프라인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모바일 e스포츠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누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활용한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장을 찾을 관객 규모와 반응에 따라 그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함께 오는 30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S7, HIT 토너먼트' 본선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총 상금 2천100만원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히트의 실시간 콘텐츠 '길드 대전'을 통해 최강 길드를 가린다. 길드 대전은 상대 길드 전원을 먼저 쓰러뜨리는 쪽이 승리하는 3대3 대전.
회사 측은 오는 17일까지 온라인 예선전을 통해 상위 20개 길드를 선발하고 있다. 본선은 길드 별로 총 5명(선수 3명, 예비 선수 2명) 선수가 참여해 현장 대결을 벌이게 된다. 우승과 준우승, 3~4위 길드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원, 500만원, 300만원이 주어지며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갤럭시S7' 스마트폰이 부상으로 제공된다. 넥슨은 전 경기를 녹화한 뒤, 오는 5월 7일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넥슨은 대회 참가 의향을 밝힌 길드에 한해 인터넷 방송을 자제해 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원활하고 공정한 대회 운영 및 본선과 예선 경기에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기 위한 취지다. 본선 진행방식은 추후 공지한다.
넥슨 노정환 국내모바일사업본부장은 "갤럭시S7과 함께 최강의 히트 길드를 가리는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갤럭시S7으로 화려한 컨트롤을 선보일 많은 길드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RPG 활용 e스포츠 대회…흥행할까
게임업계는 이번 히트 오프라인 대회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을 앞세운 e스포츠, 이른바 '엠(M)스포츠'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넥슨이 히트를 앞세워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히트는 론칭 하루 만에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한 흥행작이다. 출시 5개월 만에 5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이용자 저변도 넓혔다.
이같은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히트 대회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가 관심을 받는 배경에 리그오브레전드의 굳건한 인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히트 공식 카페에서는 현장을 찾아 대회를 '직관'하겠다는 반응도 여럿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시간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각종 렉이나 튕김 현상으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히트 공식 카페에서는 자신의 공격이 렉 등의 문제로 상대에게 적중하지 않는 현상을 호소하는 게시물을 종종 살펴볼 수 있다. 이 경우 다 이긴 경기를 역전패를 당할 때가 많아 재미가 반감된다는 게 이용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히트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려 향후 모바일 e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단 이번 토너먼트는 단발성 이벤트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는 아니라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다만 회사 측은 흥행 성과에 따라 정기적인 대회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넥슨은 "모바일 이스포츠를 어떻게 진행할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면서 "이번 히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이용자들에게 목표 의식을 제공하고 재미를 안겨주는 정기 행사로 안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3' 등 온라인 게임 e스포츠 종목사로 활동해 온 넥슨은 지난해 모바일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에는 모바일 게임 '영웅의군단'을 활용한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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