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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강진, 일본 IT·자동차 산업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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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CIS 공장 중단으로 애플 신제품 공급 차질 우려

[김다운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소니, 파나소닉,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주요 생산업체들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IT와 자동차, 내수산업 등 일본 경제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일과 16일 2회에 거쳐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 각각 진도 6.5와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18일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 강진으로 일본 경제 및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주로 타격을 입은 업종은 현지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이다.

◆애플, 신제품 생산 차질 생길수도

이번 지진으로 소니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센서 구마모토 전 생산라인과 인근 나가사키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니 이미지센서 부분 1위 업체로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CMOS 이미지센서(CIS)를 공급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스마트폰용 CIS는 전체 스마트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 수준으로 낮지만 고사양 제품군에서는 소니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생산이 계속 중단될 시 향후 전체 고사양 스마트폰 생산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지진으로 조업이 전면 중단된 구마모토 생산라인은 이미지센서 제조 및 조립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체 소니의 생산 능력의 약 14%를 자치해 전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부 조업이 중단된 나가사키 생산라인은 전체의 62%를 차지하는 핵심이자 대규모 생산라인으로 지속 중단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소니는 전략적 거래처인 애플의 올 9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2015년 상반기 이후 나가사키, 야마가타, 구마모토의 생산라인에서 증설을 진행해왔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2016년 신제품 라인업이 기존 2개에서 SE 포함 3개로 늘어나고 듀얼카메라 기능이 새로이 탑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소니는 이에 따라 이미지센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지진으로 인한 복구가 단시간에 해결된다면 소니가 큰 문제 없이 7월부터 신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나 장기화된다면 차질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 생산 차질 불가피

일본 자동차 산업에서의 타격도 크다.

지난 14일부터 규슈 지역의 도요타, 혼다, 닛산, 미츠비시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완성차 및 주요 부품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도요타는 일본 전역의 대부분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을 발표했고, 생산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혼다는 구마모토 모터싸이클 조립라인을 이번 한 주간 중단하고, 닛산은 지진발생 지역과 가까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2개 공장의 중단을 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일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 닛산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현지화율이 70% 이상 이뤄진 상태지만, 도요타의 경우 여전히 글로벌 생산량 중 50% 수준을 일본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업체들의 생산중단 이슈로 미국에서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린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발표된 일본 업체들의 피해규모는 당장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에 있어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여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산 정상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관광, 유통 등 日 내수산업 위축

구마모토 지진은 일본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조업 공장 생산중단 영향뿐만 아니라 교통, 통신, 전기, 수도 등 주요 인프라지역이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내 도소매 유통업, 농수산업, 금융업 등의 영업활동 중단이 지속돼 내수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천 등 자연환경이 뛰어난 규슈 지방에 대한 외국인 관광 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정희석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강진 및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일주일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 해소되기 이전에는 내수소비 및 인바운드(해외에서 일본으로 오는 관광) 수요에도 지속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반사이익 여부 및 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현재 확인된 IT와 자동차 산업 내 생산차질부품들이 한국기업의 것으로 바로 대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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