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 내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인디 게임 개발사(게임 개발자 1인기업)는 대형 게임사에 밀려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구글이 22일 인디 게임 개발사를 위한 성공 원칙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들도 구글플레이만 제대로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밥 미스(Bob Meese) 구글플레이 게임 비즈니스 사업 총괄은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를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구글플레이는 게임과 영화,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를 한 데 모아놓은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지난 1년간 구글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내려받은 횟수만 해도 500억회다. 또한 지난 한 달간 실제 접속한 사용자는 10억명이 넘는다. 인디 게임사들이 이러한 플랫폼 기반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스 총괄은 "플레이 게임 서비스와 구글플레이는 개발자에게 점수관리와 게임지원 등의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밖에도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별 예상 지출을 파악하고 각종 수치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플레이의 사전 등록 기능 적극 이용해야
그는 게임출시를 알려주는 구글플레이의 '사전 등록 기능'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사전 등록 기능이란 해당 게임을 사전 등록을 해둔 사용자에게 게임이 실제 발매되면 알림을 해주는 구글플레이 서비스다.
그는 "이를 잘 이용하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다양한 채널에서 선제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전 등록한 사용자가 실제로 게임을 내려받고 이용자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이바지를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사전 등록 기능을 권장했다.
그러나 모든 개발사가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스 총괄은 "게임 발매가 불발되는 경우도 많아 현재 사전등록 파트너사는 다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제한해) 선정하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개발사가 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적용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리텐션의 관리와 VR 등 새로운 기술 활용도 중요
그는 고객 '리텐션'(Retention, 잔존율) 지표를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텐션이란 게임을 설치하고 일정 기간 내 게임에 접속하는 이용자 수를 의미하는 마케팅용어다.
미스 총괄은 "리텐션을 추적, 관리하는 것은 수요층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는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며 "앞서 성공한 게임의 리텐션을 적극적으로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등록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게임을 등록할 때 앱 아이콘의 모양과 앱 설명에 따라 이용자의 전환율을 최대 8%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앱 설명은 짧고 간단명료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첫 문장에서 앱을 한 마디로 표현해야 한다"며 "아이콘 역시 이용자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독창적인 이미지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차세대 표준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불리는 '벌칸'을 활용해 고수준의 게임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다양한 가상현실(VR) 제품이 소개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이 발표한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립 게임 개발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마케팅 자금 부족'(82%)이었으며 '해외진출 노하우 부족'(58%), '초기 자금부족'(46%)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8일부터 20일 동안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 조사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록자 25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4%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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