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한국의 고품질 게임은 구형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습니다. 한국 게임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서비스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는 황선필 글로벌기술책임자는 27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16(이하 NDC 16)에서 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저사양 스마트폰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달리 고가의 스마트폰을 보유한 이용자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황 책임자는 태국에서 불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돌풍을 언급했다. 해가 바뀔수록 한국과 태국의 스마트폰 성능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많은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례로 태국 통신사 트루(True)는 지난해 초저가형 스마트폰 '트루 스마트 3.5'를 한화 기준 1만6천원에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보다 낮은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가 스마트폰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낮은 성능의 기기가 인기를 끄는 이른바 '스펙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고사양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모바일 게임은 점차 현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황 책임자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과 태국 스마트폰의 게임 성능 격차는 1년에서 3년으로 벌어졌다"며 "한국 모바일 게임이 플레이조차 되지 않는 현지 이용자의 숫자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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