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나란히 공개된 가운데 3사의 표정이 엇갈렸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됐다.
SK텔레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지난 27일부터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총계는 9천57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매출액은 12조4천563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통신 3사는 2014년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실시로 단말기 지원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올해 2월까지 LTE 가입자의 데이터 소비량도 4.2GB로 1년 전보다 4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중 LTE 가입자 비중은 71%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특히 29일 발표된 KT의 실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됐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천851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증가했다. 매출은 5조5천150억원으로 2.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 자회사 KT 렌탈 매각대금이 반영된 결과 23% 감소한 2천151억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도 선방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천706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매출은 2조7천128억원으로 6.1%, 순이익은 1천101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이들에 비하면 SK텔레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4천2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었다. 메출액은 4조2천285억원으로 0.3% 감소했다. 순이익은 로엔 매각대금의 유입으로 29.3% 증가한 5천72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사업확대에 따른 비용증가를 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S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3사 중 55%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 중 30%가량이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가입한 점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1분기 순증한 가입자 29만5천명 중 알뜰폰이 16만6천명, 사물인터넷(IoT)가 12만9천명"이라며 "알뜰폰(MVNO)과 IoT 가입자 유입 규모가 주력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완전히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임봉호 생활가치본부장은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의 확장과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의 확대를 통해 올해 4분기쯤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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