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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허가' 노리는 롯데면세점, '정운호 게이트'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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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면세점 신규 특허권 심사 앞두고 입점 청탁 의혹 불거져

[장유미기자]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가 결정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롯데면세점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또 다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잠실점 재허가를 앞두고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결국 특허권을 두산에 뺏긴 바 있다. 이곳은 연매출 6천억원에 달할 만큼 좋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으로 나빠진 여론의 희생양이 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의 대가로 브로커에게 돈을 건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돈을 받은 브로커 한모 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한 씨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을 위해 돈을 건냈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로, 검찰 안팎에서는 한 씨와 친분이 있다는 설이 퍼진 상태다.

이 같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해 롯데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 이사장과 한 씨가 안면 정도만 있는 사이일 뿐 신 이사장이 몇 억원을 챙기고자 입점을 빌미로 금품 수수 등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네이처리퍼블릭이 기존 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인기 브랜드라는 점에서도 브로커가 중간에서 입점 청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검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신 이사장과 한 씨가 아는 사이라는 사실만으로 여러 루머들이 확산되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네이처리퍼블릭과도 계약 관계에 따라 물품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한 내역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 씨의 돈이 신 이사장과 롯데면세점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 없는데도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11월께 면세점 특허 재승인을 앞둔 상황이어서 이번 일로 또 안좋은 영향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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