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이동통신 3사가 10일 애플의 최신형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일제히 출시했다. 아이폰SE는 애플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6S보다 가격은 낮췄지만 기능은 대부분 계승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보급형이라고 부르기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걸림돌. 다른 단말기들보다 지원금이 적은 만큼 선택약정할인을 이용하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지원금 최대 13만7천원, 선택약정할인이 더 유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아이폰 SE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통신 3사와 애플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사 직영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아이폰SE는 4.7인치 아이폰 6S, 5.5인치 아이폰 6S 플러스에 비해 4인치로 화면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무게도 아이폰 6S 143g, 아이폰 6S 플러스 192g에서 113g으로 대폭 줄였다.
기능 면에선 아이폰 6S의 스펙을 대체로 계승했다는 평가다. 아이폰 6S와 동일한 A9 CPU를 탑재했으며 1천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일반적인 HD급 영상보다 선명한 4K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지문인식 기능도 그대로 계승됐다.
아이폰SE의 출고가는 16GB 모델의 경우 56만9천800원, 64GB 모델은 69만9천600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고가 30만~4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큰 인기를 끈 추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반대로 통신 3사가 책정한 지원금 규모도 전반적으로 낮다. LG유플러스가 월 기본요금 3만원대 데이터 29.9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4만1천원이다. 기본요금 10만원대 데이터 100 요금제를 사용하면 13만7천원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제별로 3만2천원~12만2천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KT는 3만5천원~11만5천원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SE를 구입할 경우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선택약정할인은 지원금 대신 월 통신요금을 20%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아이폰처럼 지원금이 적을 경우 약정기간 동안 요금을 할인받은 금액이 지원금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통신 3사 데이터 요금제 중 기본요금이 가장 적은 월 3만원대 299 요금제를 약정기간 2년 동안 사용하면 할인금액은 14만4천원이다. 가장 높은 10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아이폰SE 지원금보다 많은 금액이다.
선택약정할인은 2014년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실시되면서 도입됐다. 지난해 4월 요금인하 폭이 종전 12%에서 20%로 확대되면서 지난 3월까지 600만명으로 이용자가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와 아이폰6S 등 애플 단말기 구매자들 사이에서 선택약정할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애플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는 까닭에 단말기 가격이 경쟁 기종보다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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