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 회동해 이후 여소야대의 정치권에서 협치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 1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및 3당 원내 지도부들과 만나 약 1시간 20여분간 회동했다.
이날 모두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 대해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실제로는 등단 시인이라고 들었다"며 "대변인 경험도 많아 말도 정말 잘한다"고 말했고,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지만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세 번째 원내대표를 역임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여러 정책을 풀어가는데 달인같이 잘 해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덕담했다.
대통령은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니까 여러 어려운 일을 잘 풀어서 정말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저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어려움이 있어도 잘 버텨내리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백미는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었다. 박 대통령은 18대 국회 당시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한 인연을 들고 이야기를 하다가 "유재석 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다"고 해 참석자들이 폭소했다.
대통령은 "유재석 씨가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정책도 이렇게 매끄럽게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덕담으로 마무리했다.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후 모두 발언 없이 본격적인 회동에 나섰다. 위기에 처한 경제 문제와 북핵 위기, 자동 폐기 위기에 처한 노동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법, 세월호 특별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등 쟁점들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이후 정치권이 총선 민심인 협치를 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들이 화기애애한 초반 회동을 20대 국회 내내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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