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329개 단지 18만3천881가구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조사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 상반기의 15만117가구보다도 22.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역대 최소치였던 2009년(3만358가구)에 비해선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닥터아파트는 상반기 분양 물량의 급격한 증가는 작년부터 이어져 왔던 미국발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부발 공급 조절 등의 3대 악재에 대한 불안 심리가 해소된 후 분양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늦췄던 이유는 3대 악재였다.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떠오르고 11월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됐다. 이후 미분양 사례가 늘어나고 주택 공급 과잉이 우려되면서 올해 초 정부가 주택 공급 물량 조절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분양은 5천630가구, 2월은 7천648가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물량인 3천358가구·8천287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지난 4월에는 총선 이후로 분양 시기가 대거 늦춰지면서 분양 물량이 2만5천868가구에 그쳤다. 지난 2015년 4월 분양 물량은 4만3천191가구였다.
그러나 5월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3대 악재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라앉고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양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의 분양 물량이 5월에는 2천92가구, 6월은 8천392가구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의 625가구·489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닥터아파트는 5월 분양 물량을 5만4천538가구로 예측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만4천818가구보다 56.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분양 물량 증가세는 6월에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월 중 전국 분양 물량은 6만2천6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2배 늘어난 결과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분양 물량의 증가세가 가파른 추세"라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중도금 집단 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 부채 악화와 오는 2018년 이후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국지적으로 공급 과잉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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