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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의 실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8일 조기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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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명품 내년 하반기 입점 예정…"쇼핑 넘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

[장유미기자] 신세계그룹이 서울에 새롭게 선보이는 시내 면세점을 글로벌 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최근 신세계그룹이 '남매 분리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면세사업을 맡아 진두지휘한 만큼 이번 명동점 운영 능력에 따라 정 사장의 경영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18일 오전 서울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에 위치한 명동점을 프리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 같은 해 11월 서울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번에 오픈한 명동점은 영업면적 1만5천138㎡(4천580여평) 규모로, 차별화된 브랜드와 한류를 앞세운 문화 특화 공간, 세계적 예술 작품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명동점에는 업계 최초로 몽클레어, 제이린드버그, MCM 선글라스가 입점하는 등 총 600여 개 브랜드를 갖췄다.

명품은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이 입점했고 이른바 '빅3'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유치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 반클리프앤아펠까지 글로벌 4대 명품 쥬얼리 브랜드들은 현재 입점이 확정돼 올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중 1개 브랜드는 내년 상반기쯤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3개 브랜드 모두 명동점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개점 첫 1년간 목표 매출이 1조5천억원이지만 면세 특허 신청할 때와 달리 지금은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목표 매출액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업계 최초로 매장 한복판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0층 실내에는 2개층 높이에 달하는 대형 회전그네 작품이 들어서며 11층 매장과 이어지는 스카이파크에도 조각가들의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다.

더불어 명동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콘텐츠도 강화했다. 먼저 면세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는 배우 전지현과 가수 지드래곤(GD)을 모델로 선정했다. 또 CJ E&M과 손잡고 남성 아이돌 그룹 선정을 위한 유닛 서바이벌 '소년24'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해 명동점 옆 메사빌딩 10층 '팝콘홀'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K캐릭터샵과 장인들이 직접 만든 상품들로 구성된 기프트샵도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메사빌딩에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공방으로 제공되는 '명인명장관', '디자인 혁신센터' 등을 만들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류 문화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점은 VIP 고객 서비스도 기존 면세점 보다 더 강화했다. 이곳은 그동안 백화점에서만 제공됐던 VIP라운지와 1대1 맞춤형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VIP 관광객에게 제공하며 특히 범 중화권 VIP 고객 유치를 위해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금융기관과도 제휴해 초청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최고급 샴페인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샴페인바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콘셉트를 '뮤지엄(Museum, 박물관)'으로 잡고 고객들이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니라 관광명소로 즐기면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며 "남대문과 명동을 잇는 요충지에 있는 만큼 남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 사장은 "정유경 사장이 브랜드 유치뿐 아니라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에 신세계만의 창의적 스토리를 담은 혁신적 공간으로 대한민국 관광 랜드마크는 물론 동북아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명동 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앞당기고 서울이 뉴욕 맨해튼, 일본 긴자, 홍콩 침사추이와 같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관광자원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신세계와 함께 면세 특허권을 얻게 된 두산 역시 오는 20일 두타면세점을 조기 개장한다. 이날 행사에는 동현수 두산 사장과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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