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소주에 이어 맥주 인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맥주 출고가가 5.5% 오르면 음식점에서는 가격이 15.4%(616원)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맥주업체들은 아직까지 출고가 인상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들이 가격 인상을 전제로 이 같은 주장을 펼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제품 출고가를 5%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맥주 출고가가 인상되면 음식점의 판매가격도 616원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전체 주류 소비 중 37%가 외식업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류 출고가가 인상될 시 음식점에서 가격이 약 2~3배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주 소매가격은 5년간 연평균 0.6% 상승한 반면 외식가격은 동기간 1.2% 상승해 소매가보다 1.9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역시 소매가격상승률보다 외식가격상승률이 2.8배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소주 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병당 5.6% 인상한 후 롯데주류도 출고가를 6.4% 올렸다"며 "업체들의 소주 출고가 인상 후 음식점에서는 500원~1천원 가량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빈병보증예치금과 취급수수료 인상이 내년에 시행되기로 입법예고됨에 따라 출고가 인상이 예정돼 있는 데다 취급수수료 인상에 따른 주류세 또한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주류업계는 비악콜 식료품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으로 추가 이윤을 확보하고 그로 인한 수익 증가는 주주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며 "업체들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격인상 요인이 있을 시 산출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맥주업체들은 아직까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올 초부터 여러 인상 요인들 때문에 맥주가격 인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내부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맥주가격을 4~5년동안 조정하지 않아 우리도 가격을 올리는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에서 인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보다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만 하고 있다"며 "가격을 이미 올린 것도 아닌데 올렸다는 가정 하에 일부 단체들이 비판부터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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