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통신업계가 경쟁적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올리는 등 경쟁이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다. 하루새 번호이동 규모가 30% 급증하는 등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으로 리베이트(장려금)가 몰리면서 법정 금액 이상의 과도한 지원금이나 페이백(현금지급) 같은 불법 판촉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과열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측은 불법적인 지원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사간 번호이동은 총 1만9천건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통상 알뜰폰을 제외한 통신 3사간 번호이동이 1만4천건 내외임을 감안하면 30% 이상 급증한 수치.
16일 외에도 17일~18일의 번호이동도 1만5천여건을 기록하는 등 평소보다 많았다.
◆최근 3사 번호이동 30% 급증, 왜?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전 3사간 번호이동은 하루 평균 2만건 내외였다. 단통법 시행 후 지원금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리베이트 규모가 줄면서 번호이동도 대폭 줄었다.
단말기 수요가 기기변경 위주로 바뀌고, 불법 지원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단말기 유통 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양상을 띤 것. 그만큼 이번주 들어 나타난 번호이동 증가는 눈에 띄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초 KT가 아이폰6 지원금을 대폭 늘렸을 당시에도 며칠간 번호이동이 1만9천건을 나타냈다. KT는 당시 출시 15개월로 지원금 상한이 풀린 아이폰6 64G, 128G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60만원까지 늘렸다.
이번에도 일부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갤럭시 S7, G5 등 80만원대 고가 스마트폰을 20만대로 판매한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등 과열되는 분위기다. 가입 이후 40~50만원을 현금으로 되돌려준다는 글들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갤럭시S7이나 G5 출시 같은 큰 이슈들이 없는데도 번호이동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정부 단속이 뜸한 오후 5시를 전후해 번호이동이 몰려 있는 점도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나홀로 순증' LG유플러스 "불법 없다"
같은기간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판촉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번호이동 순증, 순감 추이를 보면 통신 3사 중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각각 404명, 105명 가량 오히려 감소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509명 늘었다.
17일과 18일을 포함, 최근 3일간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각각 853명, 375명씩 줄어든 반면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천328명 순증하는 등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가입자 증가는 G5 등 최신 스마트폰에 대해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배정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라며 "그러나 일부 판매점의 불법 지원금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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