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7년 만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소비자 앞에 서면서 올해 하반기 수입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돌풍에 한 발 물러서 있던 중형 세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벤츠 E클래스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 신차들 사이에서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4일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10세대 E클래스를 언론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완전 자율 주행에 가까운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운 신형 E클래스는 사전계약 한 달 보름 만에 4천대를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E클래스가 신형 모델 공개를 앞두고도 총 1만8천여대가 팔린 만큼, 벤츠코리아는 10세대 E클래스가 연간 2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올해 신모델만 작년 수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판매가 본격화 되는 내년에는 2만대 이상을 팔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모델 출시로 벤츠 E클래스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대 경쟁사인 BMW는 지난달 5시리즈에 프리미엄 옵션을 더한 '5시리즈 프로(PRO) 에디션'을 출시해 견제에 나섰고, 지난 19일 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에 M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한 '740d xDrive'와 '뉴 740Ld xDrive'로 수입 세단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아우디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 'A4'로 세단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0일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인 '뉴 아우디 A4'는 보다 날렵해진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브랜드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중형 세단 시장의 강자인 폭스바겐도 공간 활용성과 향상된 주행 성능을 갖춘 신형 파사트를 지난달 4일 출시, 국내 수입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한다는 계획이다.
비(非)독일계 브랜드 중에서는 한국닛산의 중형 세단 '올 뉴 알티마'의 선전이 돋보인다. 수입 중형 세단 최초의 2천만원대 가격을 앞세워 지난달 출시된 올 뉴 알티마는 한 달 만에 계약 대수가 500대를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는 올해 하반기 중대형 세단인 'S90'을 출시할 예정으로, 고급 세단 시장에서 독일계 브랜드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단 시장에서 주력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각 브랜드별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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