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올해 1분기말 가계부채 규모가 1천223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또 사상최고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증가세는 완화됐다.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 2013년말에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한 이래로 분기마다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정책이 효과를 보이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예금기관 가계대출 증가세는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천223조7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말(1천203조1천억원) 대비 20조7천억원(1.7%)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말 대비로는 125조4천억원(11.4%)이 확대된 것이다.
1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1천15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조5천억원(1.8%)이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19조1천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6천억원(1.0%) 늘었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가폭은 축소됐다(22조2천억원 증가→5조6천억원 증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지난 5월부터 시행된 정책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신용카드 사용액 등 객관성 있는 자료로 입증된 소득증명자료를 제출하도록 조건을 강화한 것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인 경우에는 이자만 먼저 갚는 거치식이 아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나눠 갚는 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을 원칙적으로 적용했다.
주택금융공사앞 양도분(4천500억원)을 포함할 경우의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은 전분기 22조6천억원에서 이번 분기에는 10조1천억원이 된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분기 18조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5조4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완화됐다. 기타대출도 전분기의 4조1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또한 지난 분기 9조6천억원 증가에서 이번 분기에는 7조6천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좁아졌다. 기타대출에서도 증가폭이 4조9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기타금융기관(보험, 연금기금, 연신전문기관, 공적금융기관, 기타금융중개회사 등) 등의 대출은 증가폭이 7조4천억원으로 전분기의 4조7천억원에서 축소됐다.
한편,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65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천억원(0.1%) 증가했다. 전분기말의 1.7%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완화됐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회사의 취급액이 전분기 5천억원에서 이번 분기에는 -4천억원을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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